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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3년 사이에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사회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거 10년 전만 해도 일반 대중들의 관심은 물론, 의료진에게도 대접받지 못하는 질환이었던 아토피 피부염이 요즘에는 누구에게서나 회자되고 있다. 그렇지만, 아토피가 사회적으로 이슈화 됨에 따라 원인이나 치료법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범람하고 있는 각종 아토피 치료제와 화장품은 아토피 환자나 가족들의 혼란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는 만성 알레르기 질환으로 알레르기 소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여러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즉, 어느 하나의 원인으로 발생하기 보다는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완치나 확실한 증상의 조절을 위해 사용하는 단일 치료 방법은 없다.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의 차이에 따라 개인차가 많은 질환이기 때문에 각종 대중 매체를 통해 무분별하게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정보들이 모든 환자들에게 일률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아토피 치료제에서 가장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이 바로 스테로이드 제제. 스테로이드제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가 아토피 환자의 맞춤 치료제 선택을 더욱 힘들게 한다. 보통 아토피 치료에 1차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이 스테로이드 제제인데, 스테로이드는 알레르기성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피부에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 위축, 모세혈관 확장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전신적으로 사용하면 신체내의 호르몬 불균형을 야기시켜 성장 지연 및 위장장애 등 여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지식들이 널리 알려지면서 환자들이 무조건 스테로이드 사용을 거부하거나, 이른바 ‘독한 약’을 사용하기에는 너무 어리지 않느냐는 우려섞인 질문을 환자 보호자로부터 종종 받는다. 스테로이드는 이미 사용된 지 수십년이 지난 약물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용되고 있는 것은 그 탁월한 효능이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나 생겼을 때의 상태를 능가하기 때문이다. 현재 치료의 목표는 가능한 한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사용하는 것으로, 피부용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를 5∼7단계로 나누어 병변의 중증도나 환자의 연령에 따라 사용 단계를 권하고 있다.
소아의 경우는 대부분 가장 약한 7단계에서 5단계 정도로 사용되고 있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만이 강조되면서, 스테로이드가 들어있지 않은 치료제 만으로 제한을 하다 보면 오히려 질환의 조절은 안되고 증상이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시에는 피부가 얇고 투과성이 높은 얼굴과 성기 부위에는 사용을 자제하고, 소량을 바를 시에는 아이가 가려울 때 사용하지만 전신적으로 넓은 부위에 바를 때에는 하루에 한 번, 체내에서 부신피질 호르몬이 분비되는 아침 시간대에 바르면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약물을 중단 후 반작용을 없게 하기 위해서는 매일 바르던 것은 2일에 한 번, 3일에 한 번 식으로 서서히 줄이는 것이 좋다.
무방비하게 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현대 사회에서 누구누구에게 좋다고 무조건 따라하기 보다는 내 아이에게, 나 자신에게 개별화된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먼저 전문의에게 상담 후 치료법을 결정해야 하겠다.
남승연 일산백병원 소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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