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심하고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불면 아이들의 피부 또한 건조해진다. 당연히 피부 보습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하며, 평소 아토피 피부염을 앓았던 아이라면 건조해진 피부로 인해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엄마의 케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중 목욕과 보습은 엄마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 목욕 횟수, 목욕 시간과 물의 온도, 세정제 종류 등 여러 요인이 피부 수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보습만 신경 쓰면 아이의 아토피는 해결되는 것일까?
◇건조한 가을 아토피, 보습을 위한 몇 가지 수칙
여름 아토피가 대부분 습열(濕熱), 즉 몸속의 습한 기운과 속열 때문이라면, 가을 아토피는 무더운 여름철을 보내면서 몸속의 진액이 마르고 물기가 부족해지면서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이 심해지며 가려운 곳을 긁다보면 염증이 심해지는 것. 특히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부는 계절적 변화도 아이의 증상을 심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박성남 아이누리한의원(서울대입구점) 원장은 "가을 아토피는 보습이 중요하다. 땀을 흘려서 자연적으로 어느 정도 보습이 되던 여름보다 더욱 보습에 신경 써야 한다. 그리고 날씨가 서늘하다고 해서 너무 뜨거운 물로 씻어 피부의 보습 성분을 뺏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아토피 보습제는 한 번에 듬뿍 발라주는 것보다 자주 발라주는 것이 피부 건조를 막으며 수분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아토피 증상을 유발하는 생활환경도 조심한다. 날이 추워졌다고 갑자기 과도한 난방을 하기보다 일교차에 유념해 실내온도를 24∼26도로 일정하게 유지한다. 공기정화식물이나 미니분수대, 가습기 등을 이용해 습도도 50∼60%가 되게끔 한다. 단맛 과자 대신 제철 과일을 먹이고 따뜻한 국물이나 보리차 등 수분 섭취에도 신경 쓴다.
◇피부 증상이 가라앉으면 다 나은 것일까?
아토피피부염을 만성적으로 갖고 있는 아이들은 계절에 따라 증상 변화가 다를 수 있다. 또한 치료를 하더라도 다시 발병 요건이 갖춰지면 언제든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그만큼 복잡하고도 다양한 악화 요인이 있고, 체질적 소인도 무시하지 못한다. 대개 만 5세 이전까지 아토피를 앓았던 경우 그중 절반은 사춘기 무렵 호전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아이가 그만큼 자랄 때까지 엄마와 아이는 아토피와 지루한 싸움을 해야 하고, 또 사춘기를 넘기는 경우 성인이 되어서까지 이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박성남 아이누리한의원 원장은 "아이의 피부 증상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기보다는 아토피를 유발하는 요인을 꾸준히 관리하면서 아이의 면역체계를 안정화시킬 수 있도록 돌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아토피피부염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외부에서 유입된 이물질에 과민반응, 피부에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처음에는 가급적 과민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원인 물질을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집먼지진드기, 달걀, 생우유, 콩, 밀가루 등을 조심하라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꾸준한 증상 관리와 면역체계 안정이 관건
증상이 심한 영유아 시기에는 원인 물질을 차단하는 것이 아토피피부염 관리에 효과적이지만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면역체계를 안정화시키는 노력도 함께해야 한다. 초등생인 아이에게 2차 성장 급진기가 왔는데도 원인 물질을 차단하겠다고 달걀이나 생우유, 콩 등 영양면에서 뛰어난 식품을 못 먹게 한다면 아이는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제대로 얻을 수 없게 된다.
아토피를 오래 앓고 있는 아이들 중에는 영양 섭취가 부족해 또래보다 신장과 체중이 뒤떨어진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면역체계를 안정화시켜 아이가 이전에 피부 반응을 보였던 이물질에 어느 정도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길러야 한다. 아토피피부염을 관리할 때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는 말은 바로 이런 의미를 내포한다.
박성남 아이누리한의원 원장은 "음식과 함께 아토피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비염, 감기와 같은 외부적인 감염들이다. 이런 감염들이 있을 때 아토피가 악화되는데, 이를 흔히 항생제 부작용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떨어져 있는 면역력 자체 때문에 아토피가 악화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아토피치료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평소 학습에 지쳐 있는 아이의 심신을 다독일 수 있는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고, 감기에 걸렸을 때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감잎차, 도라지차 등을 마시는 것도 효과적이다. 좋은 면역력을 가질 때 음식에 대해 민감했던 반응도 점차 줄어들 수 있다.
한국아이닷컴 장원수 기자 jang7445@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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