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얼굴에 열이 많이 나고 붉으며 건조하고 땀이 잘 나지 않습니다..... 얼굴에 열을 식히는 무슨 좋은 방법 없습니까?'
매일같이 올라오는 질문이기에 오늘은 이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하려 합니다.
아토피 환자들은 땀이 제대로 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땀이 정상인에 비해 너무 많이 난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개의 경우는 땀이 잘 나지 않는 편이지요. 땀이 잘나지 않으니 조금만 뛰거나 움직여도 금새 얼굴은 붉어지고 열은 팍팍 솟구치고..... 마치 술먹고 얼굴이 붉어진 느낌과 흡사하며 이 때문에 술먹은 사람으로 오해받기도 합니다. 보통사람같으면 움직이거나 운동을 해서 몸에 열이 나게되면 땀이 촉촉히 나와 피부의 열을 식혀주지만 아토피 환자들은 그렇지 못하기때문에 피부에 열은 가득하고 얼굴에 압력이 높아지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마치 압력솥같이 말이죠.
피부에 열이 지속적으로 남아있으니 그 열로 인하여 피부는 계속 건조하게 되고 각질이 무수하게 일어나게 되구요.
이렇게 땀이 잘 나지 않는 이유는 체질적인 원인도 있겠으나 저의 체험적인 경험으로는 스테로이드 연고로 인한 이유가 가장 큰것 같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바를수록 땀구멍이 막히는지 땀은 점점 나질 않게되고 비록 피부는 일시적으로 좋아지지만 피부는 뻣뻣한 느낌과 함께 매우 거북스런 느낌이 오게 되지요.
제가 스테로이드 연고때문이라고 감히 말씀드릴수 있는것은 제가 직접 체험한 일이기때문입니다. 한참 탈스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덕분에 수년간 나지 않던 땀이 웬만큼 나던 시절..... 전에는 운동하면 열만 날뿐 땀은 좀처럼 나지 않았던 얼굴이 스테로이드 연고를 끊고 무수히 노력한 결과 조금만 뛰어도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피부에는 열이 없어지고 촉촉한 상태였지요.
특히 헬스같은 힘든 운동을 할때면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였으니깐요.... 아무튼 피부에 모공이 열리고 땀이 정상적으로 나니 얼굴을 만져봐도 뜨거운 느낌은 없고 거울을 봐도 하얀 저의 얼굴에 기쁜 미소를 짓게되었습니다. 게다가 그 많던 각질들이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되고....
이렇게 좋은 상태가 유지되지 저도 사람인지라 방심하게 되고 남들처럼 맛있는 피자니 콜라니 마구 먹고.....담배도 팍팍 펴대고....거기에 술까지 곁들이니 한순간 잠잠하던 피부가 난리부르스가 되더군요... 가렵고 곳곳에 빨간 염증이 생기고..... 하지만 이 때도 땀나는데는 이상이 없었는데....
얼굴이 심해지자 너무나 두려운 나머지 바보같은 시도를 했지요.....
'며칠만 연고바르고 진정시키고나서 다시 조심하자'
결국 연고를 구해 며칠을 열심히 발라주니 얼굴은 다시 깨끗해지고.... 다시 생활관리를 잘 해주자고 다짐했는데 이게 웬일?
한순간에 얼굴은 뻣뻣해지고 땀구멍이 막혔는지 땀이 전혀 나질 않는것이었습니다. 헬스장에 가서 무리하게 운동해도 땀은 나질 않고 얼굴엔 열만 팍팍 솟고.... 헬스장에 보인 저의 얼굴은 술먹은것 마냥 붉게 달아오르고 있고 심지어 귀가 막히는 느낌까지 나더군요.... 무슨 비닐로 얼굴을 감싸놓은 느낌이었죠...
단 며칠만에 연고하나때문에 이렇게 땀이 나질 않게 되다니....그후로 다시 노력해서 점차 땀이 나며 정상적인 얼굴로 돌아오긴 했지만.... 그동안에 땀이 나질 않았던 것이 이 스테로이드 연고때문이었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해준 경험이었습니다.
연고를 사용해보신 여러분중에도 이런 느낌을 받으신 분들은 반드시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결국 땀은 아토피 극복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선 스테로이드제로부터 이탈해야 하며 땀구멍을 열기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된다는것입니다. 운동으로 땀을 빼든....찜질방에서 땀을 빼든.....사우나로 땀을 빼든....가만히 앉아서는 얼굴에 가득한 열을 뺄수가 없는것이지요.
땀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아토피의 건조하고 메마른 피부를 촉촉히 보습시켜주는 최고의 자연 보습제라는것입니다. 땀구멍이 살아있어 땀이 잘나는 곳에는 피지의 분비 또한 원활하여 항상 촉촉하고 피부에 윤기가 흐릅니다. 각질이 없어지죠...얼굴중에도 코부분에는 좀처럼 아토피가 없는데 이게 다 그런 이유에서이랍니다.
손이 건조하신 분들은 비닐장갑을 끼고 있다가 땀이 날때 한번 벗어서 보십시요. 피부가 수분을 촉촉히 머금고 있어 얼마나 부드러운지를..... 정상인처럼 그 상태가 계속 유지되어야만 건조피부는 극복되는것입니다. 얼굴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평소 각질이 많던 피부라도 땀을 한번 내시고 얼굴 피부를 보시면 촉촉하면서 그 많던 각질들은 보이지 않을것입니다. 자연 보습이 된것이지요.
또한 (정상인의 피부처럼) 피부가 수분과 유분을 적당히 머금고 있는 피부는 건조하고 메마른 피부보다 피부재생속도도 훨씬 빨라지게 됩니다. 여기서 수분은 땀으로 유분은 보습제로 해결될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두팔이 모두 건조하고 긁어 피가 나 딱지가 않은 상태라고 칩시다. 한쪽 팔은 그냥 방치하고 다른 팔은 땀을 촉촉히 내고 보습제로 보습을 잘 해준다면? 당연히 그냥 방치한 팔보다 촉촉한 상태의 팔쪽이 더욱 빨리 개선되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땀내기를 꺼려하는 이유는 땀이 나면서 무지하게 가렵게 되고 이 때문에 일시적으로 심해지는 현상을 겪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그동안 막혀있던 땀구멍이 열리면서 생기는 초기현상이며 수차례 반복하면서 점차 이런 현상도 없어지고 땀도 잘 나게 됩니다. 처음만 좀 고생하면 되지요....
땀을 잘 내는 비법을 소개해드릴게요.
1) 열이 많다고 너무 차가운 물을 자주 드시지 마십시요. 설문조사 결과에는 거의 대다수가 찬물을 즐겨마시는것 같던데요.....차가운 물을 마시면 몸이 냉해져서 안그래도 나지 않는 땀이 더욱 나질 않습니다. 반대로 뜨거운 물이나 차를 마시면 가만히 있어도 땀이 잘 나게 되지요... 찜질방이나 운동전후에도 냉수대신 따뜻한 차나 따뜻한 물을 드셔보세요. 몇배로 땀이 잘 나게 될테니깐요...
2) 평소에 땀을 계속내기란 정말 힘듭니다. 특히 지금같이 추운 겨울에는 웬만큼 부지런하지 않으면 땀이 거의 나지 않지요. 찜질방에 가도 땀나는것은 그때뿐일 경우가 많지요. 지속적으로 땀구멍을 열고 땀이 촉촉히 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잘때 땀을 내는것입니다. 잠자리에 원적외선 매트깔고 온도를 60도 이상으로 높여 주무셔보세요. 자는 사이에 계속적으로 땀이 촉촉히 나도록 말이죠.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힘들수도 있으나 금새 익숙해지고 나면 이처럼 땀구멍을 열어주기가 쉬운 일도 없습니다. 자는 내내 적당량의 수분을 피부가 머금고 있으니 건조하고 각질이 많던 피부도 놀랄정도로 촉촉해질겁니다. 제가 가장 애용하는 땀내기이지요.
3) 이뇨작용이 좋은 약재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제가 즐겨마시는 음료는 검정콩(서리태 혹은 쥐눈박이콩이라고 합니다.)과 삼백초 끓인물입니다. 둘다 이뇨작용이 뛰어나 소변이 시원해지고 땀도 쉽게 나게 됩니다. 두배는 땀내기가 쉽고 많은 땀을 내주게 하는것 같습니다.
땀은 또한 체내의 알레르겐을 배출시켜주기때문에 땀을 많이 내고 나면 가려움은 한층 가라앉게 됩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의사들도 가려울때 사우나를 하라고 적극 권하기도 합니다.)
양방에서는 아토피 환자는 땀을 내지 말고 가급적 시원하게 해주라고 합니다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땀을 촉촉히 머금은 피부를 유지하려 노력한다면 얼굴의 열도 빠지고 각질도 없어지며 아토피 극복을 위한 열쇠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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