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0.1%. 별것 아니라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당신은 재테크 루저다. 최근 시중의 모든 돈은 0.1%에 울고 웃는다. 장기화되고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주식도 부동산도 모두 빨간불. 이럴 때는 안전이 제일이다. 0.1%라도 금리가 높은 예·적금 상품에 돈이 몰리는 이유다.

바야흐로 적금의 귀환이다. 과거 적립식 펀드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했으나 재테크 빙하기를 맞아 정기적금이 다시 슈퍼스타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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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형 특판 적금에 주목하라

최근 금리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재테크 고수들 사이에는 하루라도 빨리 고금리 특판 적금에 가입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내놓은 4%대 특판 상품이 1주일도 안 돼 완판될 정도로 품귀 현상을 빚은 이유다. 실제 외환은행이 지난 8월 27일 출시한 '포에버 독도! 파이팅 KEB' 적금의 2차 특판은 3시간 20분 만에 조기 마감됐다. 특히 이 상품은 각종 우대금리 없이 모든 고객에게 금리 5.5%를 제공해 3년 만기 상품에 60억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예·적금 상품에 높은 금리를 주는 등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국내 6개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농협)의 적금액은 총 37조7천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 비해 10%가량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적립식 펀드는 27조8천3백65억원에서 27조6천1백54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 우대금리 적용받으면 7%대까지 가능

3년 만기 적금 중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최고 금리가 7.49%인 NH농협은행의 '채움 한가족 적금'이다. 이 상품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이후 4개월 만에 10만 계좌를 돌파할 정도로 재테크족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매월 1인당 1만~5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이다. 기본금리는 3년만기가 연 3.93%다. 우대금리를 받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족끼리 적금에 가입하면 최대 1.5%포인트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사용액이 연간 1천만원 이상이 되면 1.5%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되고, 5세 미만 어린이가 있는 가정과 70세 이상 노부모를 부양하는 가정에 대해서 0.7%포인트 추가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2백만원을 적립한 가족이 최고 금리(7.49%)를 적용받는다면 연간 세전 기준으로 약 1백80만원의 이자를 받게 된다. 기본금리만 적용받아도 90만9천6백원의 이자가 붙는다.

하나은행의 사회공헌 적금인 '바보의 나눔 적금'도 높은 금리를 보장한다. 이 상품은 최대 5.6%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바보의 나눔 적금'은 우대금리뿐 아니라 기본 금리도 높은 편이다. 기본 금리는 3년 만기 4.4%, 2년 만기 4.0%, 1년 만기 3.2%에 달한다. 1회 납입금액은 1만원 이상이며, 1개월 납입한도는 계좌당 50만원 이내다. 월 30만원 미만의 소액 상품을 찾고 있다면 KB국민은행의 'KB국민 첫 재테크 적금' 가입을 고려해 보자. 만 18~38세 사이 연령대만 가입이 가능한 이 상품은 기본 금리가 연 4.5%로 높은 편이다. 월 복리 효과를 감안하면 은행권 최고 수준의 연 4.7%의 기본 금리를 제공한다.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0.5%를 덤으로 얹어준다. 다만, 우대 조건이 까다로운 점은 아쉽다. 가입 시점에 적립식·거치식 예금 상품에 가입해 있지 않아야 하고, 계약기간에 KB모바일뱅킹 이체 실적이 있어야 한다.

◆ 스마트뱅킹으로 다양한 금리혜택 받을 것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2천7백만 명에 육박하면서 모바일뱅킹 가입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모바일뱅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스마트폰 전용 모바일뱅킹 예금 금리를 일반 예금보다 1%포인트가량 높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높은 금리뿐 아니라 우대금리 조건이나 계좌 운영 방식도 독특하게 설정해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NH농협은행의 '채움 사이버 예·적금'은 가상의 독도에서 낚시하고 집을 짓는 게임을 하다 보면 금리가 올라가는 재미있는 형태다. 금융과 게임을 접목해 별도 제작한 '내사랑 독도' 애플리케이션에서 게임 레벨이 3단계씩 오를 때마다 0.1%포인트짜리 우대금리 쿠폰이나 수수료 면제 쿠폰 등을 준다. 우대금리 쿠폰은 최대 5장까지 받을 수 있다. 금리도 최고 연 4.6%, 예금은 4.59%로 높은 수준이라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은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NH농협은행 이외에도 KB국민은행의 'KB 스마트폰 예적금', 신한은행의 '두근두근 커플 예적금' 등도 잘나가는 모바일뱅킹 전용 예·적금이다.

다만 지난 8월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3.0%로 동결하는 등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자 모바일뱅킹 전용 상품도 속속 금리를 낮추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연간 최고 4.3%를 제공하던 'KB스마트폰 예금'의 금리를 지난 9월 1일부터 4%로 낮췄다. 하나은행도 '하나e플러스 정기예금'을 스마트폰으로 가입하면 4.3%의 금리를 제공하지만, 최고 금리를 4%로 인하할 계획이다.

◆ 시중은행보다 금리 높은 저축은행 이용

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 업계의 예·적금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고금리 상품을 원한다면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도 관심을 쏟아보자. 현대스위스·신라·스마트 등 상당수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적금 금리는 5.0%다. 1년 만기 적금 상품임을 고려하면 높은 금리다. 다만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천만원 미만까지만 보호 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최고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대구의 참저축은행으로 1년 만기 적금 금리가 5.6%다. 부산의 우리저축은행과 대전의 아산저축은행이 각각 5.3%, 인천의 세람저축은행도 5.2%의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새마을금고 적금은 제2금융권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조금 낮은 편이지만 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점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4.5% 수준이다. 하지만 새마을금고 적금은 15.4% 이자소득세 대신 1.4%의 농특세만 내기 때문에 절세 효과가 높다.

FOCUS_ 고금리 적금상품 (3년 만기 기준)

1 NH농협은행 - 채움 한가족 적금(7.49%)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연 7%대의 금리가 제공된다. 온 가족이 함께 가입하면 가족 모두에게 우대금리 혜택을 주는 보기 드문 상품이다.

2 하나은행 - 바보의 나눔 적금(5.6%)

'바보의 나눔 적금'의 우대금리는 5.6%다. 우대금리뿐 아니라 기본 금리도 높은 편이다. 3년 만기 적금의 기본 금리가 연 4.4%로 귀차니즘 재테크족에게 안성맞춤인 상품이다.

3 KB국민은행 - KB국민 첫 재테크 적금(5.0%)

30만원 이하 소액 적금으로는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만 18세부터 38세까지의 청년층을 위한 상품으로 월 복리 효과를 감안하면 최고 연 4.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최고 금리는 5.0%다.

4 신한은행 - 월복리 적금(4.7%)

분기에 1백만원까지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 적금이다. 3년 만기 상품으로 기본 금리는 연 4.2%이고 신한은행 청약통장이나 급여통장, 직장인 저축예금 등에 가입한 뒤 이 적금에 들면 연 0.3%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최고 금리를 월 복리로 환산하면 연 4.7%에 해당한다.

5 IBK기업은행 - 新서민섬김 통장(4.6%)

기본 금리 연 3.8%에 최고 금리는 연 4.6%까지 받을 수 있다. 다만 최고 금리를 받으려면 아파트 관리비를 자동이체하거나 이 상품에 가입한 이후에 추가로 다른 예·적금이나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해야 한다.

6 NH농협은행 - 채움 사이버 예적금(적금 4.6%, 예금 4.59%)

모바일뱅킹 전용 예·적금 상품이다. '내사랑 독도'라는 애플리케이션에서 게임 레벨이 3단계씩 오를 때마다 0.1%포인트짜리 우대금리 쿠폰을 받을 수 있는 펀(FUN)한 상품이다.

 

 

취재:박은혜 기자 | 사진:조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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