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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관광 도시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상 도시로 손꼽히는 베네치아. 로마 또는 피렌체, 밀라노 등 주요 도시에서 기차를 타고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역에 도착한 여행자들은 수상버스를 타고 본격적으로 베네치아를 둘러보게 된다. 때로는 베네치아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취하고, 가끔은 낭만적인 베네치아의 분위기에 빠져든다. 당일치기 여행으로는 너무나 큰 아쉬움이 남는 만큼 넉넉하게 일정을 두고 베네치아를 여행하자.

# 산마르코광장에서 리알토 다리까지

베네치아는 S자 형의 대운하를 중심으로 12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수상 도시다. 덕분에 베네치아에서는 수상 버스, 수상 택시, 수상 자가용 등을 타고 도시 곳곳을 둘러보게 된다. 자동차 대신 수상 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베네치아를 여행하며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이다. 수상 버스를 타다가 내려서 베네치아 골목을 누벼도 좋고, 또다시 수상 버스에 몸을 싣고 원하는 관광지로 가면 된다.

베네치아에서도 가장 많은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바로 산마르코 광장. 베네치아 시내 중심부로 항상 번잡하고 활기 넘친다. 광장 한 쪽에는 산마르코 대성당이 자리 잡고 있으며 또 한편에는 두칼레 궁전이 서 있다.

산마르코 대성당은 로마네스크비잔틴 양식이 어우러져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섬세한 조각과 화려한 장식에 여행객들이 연방 감탄을 자아낼 정도다. 광장에서 한가롭게 햇볕을 쬐는 사람들, 비둘기 떼를 쫓는 아이들, 대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 등 여행 기분을 물씬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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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베네치아의 또 다른 명소, 리알토 다리로 가보자. 산마르코 대성당에서 걸어서도 10분밖에 소요되지 않기 때문에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산책을 즐기면서 가는 것도 좋다.

베네치아 대운하의 거의 중간 지점에 자리 잡은 리알토 다리는 베네치아에 놓여 있는 여러 개의 다리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원래 길이 48m로 초기에 목조로 건축되었다가 16세기 말에 대리석으로 다시 건축되었다.

리알토 다리가 이처럼 유명해진 것은 6세기 즈음 리알토섬을 중심으로 베네치아가 발전했고 소설 베니스의 상인에서도 등장하며 유명세를 탔기 때문. 지금도 리알토 다리를 사진으로 남기려는 사람들로 다리 위와 주변은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해가 질 무렵 리알토 다리에서 감상하는 일몰도 환상적이다. 다리 주변에 레스토랑과 숍도 많으니 천천히 구경도 하고 맛있는 이탈리아 요리도 맛보자.

# 곤돌라 타고 대운하 탐험

베네치아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검은색 곤돌라. 베네치아의 명물인 만큼 꼭 타보길 추천한다. 넓고 좁은 수로를 따라 미끄러지듯 운행되는 곤돌라에 탑승하면 베네치아의 풍광이 더욱 아름답고 색다르게 보인다. 요금이 조금 비싸긴 한데 코스에 따라 조금씩 다르고 흥정도 가능하다. 곤돌라의 균형을 잡아주며 노를 젓는 뱃사공들의 모습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베네치아의 또 다른 명물로는 유리 공예가 있다. 특히 베네치아 무라노섬은 유리 공예로 유명한 곳으로 형형색색의 다양한 유리 공예품을 구경할 수 있고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무라노섬에 있는 유리 공예 박물관에도 들러보자. 아주 옛날에 만들어진 유리 공예품을 비롯해 제작 과정도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무라노섬 자체가 동화 속 마을처럼 아기자기하고 평화롭기 때문에 천천히 섬을 둘러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또 베네치아를 둘러보다 보면 상점 곳곳에서 가면과 관련된 기념품도 많이 볼 수 있는데 매년 2월에 펼쳐지는 가면 축제 때문이다. 베네치아 가면 축제는 보통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약 열흘 동안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이 관광객들이 많이 모여 열기가 가득하다. 거리 곳곳에서 화려하고 독특한 가면을 쓰거나 재미있는 의상과 분장으로 치장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축제 기간에 방문하지 못하더라도 기념품과 화려한 가면 제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낼 수 있다. 마음에 드는 가면을 하나 구입해 장식해 놓는다면 볼 때마다 베네치아의 추억이 떠오를 것 같다.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일몰과 야경도 놓치지 말자. 대운하 위에 놓인 다리 위에서 혹은 노천 카페, 운하 주변에서 따뜻한 차 한잔 하며 낭만적인 시간으로 여행을 마무리하자.

롯데제이티비에서 베네치아를 비롯해 이탈리아를 완전 일주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베네치아에서의 곤돌라 탑승도 포함되어 있다.

*이것만은 알고 떠나세요

△가는 길=베네치아까지 직항편이 운항되고 있지 않아 이탈리아 주요 도시에서 기차를 이용해야 한다. 베네치아까지 로마에서는 4시간 30분, 피렌체에서 3시간, 밀라노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기후=베네치아는 대운하가 흐르고 있어 다른 지역보다는 겨울에 추운 편이다. 여름 평균 기온은 28도, 겨울 평균 기온은 0.5도 정도다.

△언어=대부분 이탈리어를 쓰지만 관광지나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영어가 통용되기도 한다.

△음식=수상 도시인 만큼 해산물 요리를 꼭 맛보도록 하자.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 많고 해산물 구이, 튀김도 맛있다. 파스타와 피자도 쉽게 맛볼 수 있다.

△특산품=독특한 가면이나 유리 공예품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상점이 많다.

[하정화 여행작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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