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이 고혈압, 심장질환 등을 예방하고 노화방지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최근 이어지고 있다. 미국 타임지는 일주일 동안의 초콜릿 소비량을 공개한 약 10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한 결과 1주일에 5회 이상 정기적으로 초콜릿을 섭취하는 사람들의 체질량지수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평균 1포인트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소개했다. 초콜릿을 자주 섭취하는 사람일수록 체질량지수가 낮았다는 것이다.

호주 모나시 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면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큰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일 '다크초콜릿' 100g을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0년 후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쾰른 대학병원 연구진은 "고혈압 환자들에게 18주 동안 매일 다크초콜릿을 한 조각씩 먹도록 했더니 혈압이 20% 가까이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초콜릿에 체내 산화질소량을 증가시켜 혈관을 깨끗하게 해 주는 폴리페놀 성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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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성분 중 폴리페놀은 포도주, 녹차보다도 함량이 높고 생리적 기능성이 우수하며, 항산화 작용과 항암, 노화방지, 충치억제, 동맥경화 예방 등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중앙연구소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의 폴리페놀은 치아 표면의 플라크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녹차 폴리페놀에 비해 매우 높아 훌륭한 충치 예방소가 될 수 있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서울대 의대 정명희 교수(약리학), 농업생명과학대학 이형주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카카오 폴리페놀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일으키는 위점막 손상을 억제, 위염 예방 및 암 억제 효과도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국가별 1인당 연간 초콜릿 소비량을 보면 독일이 11.3㎏으로 가장 많고, 영국·스위스 등이 10㎏ 이상, 노르웨이·덴마크·핀란드·프랑스 등이 6㎏ 이상 섭취한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일본이 2.1㎏이며 한국은 약 1.2㎏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초콜릿 소비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2009년 1276억원, 2010년 1459억원, 2011년 1720억원으로 늘고 있다. 특히 폴리페놀 함량이 높은 카카오 초콜릿은 최근 몇년간 두자릿수 신장세다. 선진국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초콜릿의 유용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있어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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