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10月 배드민턴, 제대로 배우고 두 배로 즐기기

라켓을 가지고 하는 운동 중 배드민턴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친숙한 생활 스포츠다. 어디서든 쉽게 할 수 있고, 체력적 부담 없이 기분 좋게 땀 흘릴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온몸을 고루 단련시키는 전신운동이자 순발력과 민첩성을 기르고 승부욕까지 자극하는 배드민턴, 알면 알수록 더욱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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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은 참 재미있는 운동이다. 집 앞 공원은 물론 약수터, 유원지에서도 날개 달린 공과 라켓 두 개만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할 수 있다. 날씨 좋은 날 한적한 곳이라면 어김없이 배드민턴 치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국민 스포츠라 할 만하다. 하지만 과연 배드민턴을 제대로 알고 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정확한 기본 동작을 숙지하고 약간의 기술만 연습하면 훨씬 더 재미있게 배드민턴을 즐길 수 있다. 배드민턴 실력을 업그레이드할 기본 동작들과 기술들을 마스터하고, 올 가을 배드민턴 고수로 거듭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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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준비물


우선 라켓과 셔틀콕만 있으면 배드민턴을 칠 수 있다. 라켓은 가볍고 헤드 부분이 견고한 것으로 고르자. 보통 일반인들은 80g대 무게의 라켓을 사용하면 적당하다. 신발은 배드민턴화를 신거나 바닥에 고무 패킹이 부착돼 미끄럼을 방지하는 기능이 있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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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스트레칭

배드민턴은 빠른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다. 때문에 준비 운동 없이 긴장한 상태로 하게 되면 움직임도 더디고 부상의 위험이 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 2, 3분 정도 가볍게 제자리 뛰기를 하거나 발목과 종아리, 어깨와 손목을 중심으로 스트레칭하는 것을 잊지 말자. 워밍업으로 라켓을 들고 5분 정도 기본 스윙을 해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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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켓을 어깨 너비보다 조금 넓게 잡고 머리 위로 들어 올려 팔을 쭉 편다. 그 상태로 팔을 튕기듯 뒤쪽으로 뻗으며 팔 안쪽 근육을 당기고, 옆구리부터 팔, 손목까지 부드럽게 땅기는 것을 느끼며 몸을 천천히 좌우로 기울인다.2발목 스트레칭 동작으로 한쪽 발을 가운데에 사선으로 뻗고 뻗은 발을 바깥쪽으로 지그시 눌러 발목 근육을 당긴다. 이때 벽면에 발 앞꿈치를 맞대고 발 뒤쪽을 누르며 발목과 종아리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3발을 X자로 교차시킨 채 천천히 허리를 숙이며 내려온다. 종아리와 허벅지 뒤쪽이 땅기는 것을 느끼며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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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법(이스턴 그립, 웨스턴 그립)

배드민턴 라켓을 쥐는 법에는 웨스턴 그립(Western Grip)과 이스턴 그립(Eastern Grip)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웨스턴 그립은 라켓의 헤드 면이 지면을 바라보도록 라켓을 잡는 방법으로 위로 날아오는 공을 치거나 밀어치는 기술에 적합하다. 주로 초보자들이 많이 사용한다. 이스턴 그립은 라켓의 헤드 면이 바닥과 90°가 되도록 세워 잡는 방법이다. 대부분 배드민턴 경기에서 많이 사용하는 그립으로 손목과 팔의 사용이 자유로워 민첩하게 손목을 움직일 수 있으며, 라켓 움직임의 범위가 넓고 헤드의 앞과 뒤, 양면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데 용이하다. 웨스턴 그립보다 이스턴 그립이 다양한 타구나 동작에 대처하기 쉽다. 초보 레벨에서 한 단계 레벨 업하고 싶다면 우선 그립법부터 연습하도록 하자.

서브

서브는 배드민턴 경기를 할 때 가장 처음 사용되는 것으로 경기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서브 방법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혹시 테니스처럼 셔틀콕을 공중에 띄워 서브를 넣는다면 이는 잘못된 방식이다. 배드민턴 규정상 서브는 갈비뼈 아래쪽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공을 치는 순간 라켓이 서버의 손보다 확연하게 아래에 위치해야 한다. 정확한 서브는 머리 위가 아닌 허리 아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명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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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핸드 서브

체중이 실린 발을 뒤로, 나머지 발을 앞쪽으로 한 걸음 내딛은 채 선 뒤, 뒤쪽 발에서 앞쪽 발로 중심을 이동시키며 이때 생기는 반동을 이용해 셔틀콕을 친다. 라켓을 잡은 손등이 몸 쪽을 향하는 포핸드 서브와 바깥쪽을 향하는 백핸드 서브가 있다.

셔틀콕은 팔을 쭉 편 채로 엄지와 검지 혹은 엄지와 중지를 이용해 깃털을 가볍게 잡고, 셔틀콕을 치는 순간 셔틀콕의 머리 부분이 라켓 헤드의 중앙에 닿도록 한다. 포핸드 서브시에는 셔틀콕의 머리 부분을 잡기도 한다.

스윙

라켓을 휘두르는 연속 동작. 배드민턴을 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동작으로 공을 받아 치는 위치에 따라 네 가지 기본 스윙을 구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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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핸드 오버스윙

머리 위쪽으로 날아오는 공을 쳐내는 기술로 대부분의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윙 기술이다. 몸을 앞쪽으로 향한 채 날아오는 셔틀콕을 바라보다 셔틀콕이 가까워짐에 따라 팔꿈치를 어깨까지 들어 올리고 활시위를 당기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셔틀콕이 타점에 오는 순간 뒤쪽에서 앞쪽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며 팔을 쭉 뻗어 셔틀콕을 쳐낸다. 야구공을 던지는 듯한 포즈를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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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핸드 언더스윙

허리 아래쪽으로 떨어지는 셔틀콕을 쳐올리는 스윙 기술이다. 라켓을 들고 있는 방향으로 떨어지는 셔틀콕을 주시하고 있다가 셔틀콕이 떨어지는 지점으로 재빨리 이동해 셔틀콕이 코트에 닿기 전에 네트를 넘겨 상대편 진영으로 걷어낸다는 느낌으로 쳐올린다. 볼링공을 굴리는 듯한 포즈를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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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핸드 오버스윙

포핸드 오버스윙과 반대로 네트를 등진 채 머리 위로 날아오는 셔틀콕을 허리의 힘과 스냅을 이용해 방향을 조절하며 쳐낸다. 주로 높은 위치에서 머리를 넘겨 코트 뒤쪽으로 떨어지는 셔틀콕을 받아칠 때 좋은 스윙 기술로, 몸 전체를 셔틀콕 쪽으로 이동해 포핸드로 쳐내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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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핸드 언더스윙

포핸드 언더스윙의 반대 방향으로 오는 셔틀콕을 상대편 진영으로 걷어내는 기술로 셔틀콕이 라켓의 반대 방향으로 낮게 떨어질 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역시 셔틀콕이 떨어지는 쪽으로 빠르게 이동해 무릎을 굽혀 몸을 낮춘 채로 셔틀콕을 쳐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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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매시

'배드민턴의 꽃'이라 불리는 스매시는 강력한 스파이크와 같은 동작으로 상대편 진영에 셔틀콕을 강하게 내리꽂는 타구법이다. 먼저 동작을 크게 휘두를 만한 여유 공간을 확보한 뒤 다리를 어깨 너비보다 살짝 넓게 벌려 준비자세를 취한다. 시선은 공중에서 날아오는 셔틀콕에 고정하며, 라켓을 들지 않은 왼손을 들어 몸의 중심을 잡고 공의 위치를 파악해 라켓의 타점을 잡도록 하자. 셔틀콕이 가까워지면 한쪽 발을 뒤로 빼며 무게중심을 뒤쪽으로 실었다가 크게 점프하면서 반동을 이용해 강하게 쳐낸다.

네트 기술


네트 가까이에서 이루어지는 기술은 민첩한 수비와 기습적 공격으로 짜릿한 득점을 노릴 수 있다. 스윙으로만 이루어지는 게임보다 한층 다채로운 경기를 즐길 수 있으니 도전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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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핀 샷(포핸드 헤어핀, 백핸드 헤어핀)


이름 그대로 머리핀을 머리에 꽂듯이 라켓을 앞쪽으로 뻗어 찌르는 기술이다. 셔틀콕이 네트를 살짝 넘겨 떨어지도록 하는 기술로, 셔틀콕이 네트를 스치듯 겨우 넘어가 상대편 코트의 네트에 최대한 가까이 떨어지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주로 앞쪽으로 떨어지는 공을 처리하는 데 유용한 기술로, 되도록 손목의 힘을 빼고 팔을 쭉 뻗어 셔틀콕에 라켓 헤드를 갖다 댄다는 느낌으로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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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포핸드 푸시, 백핸드 푸시)


말 그대로 밀어치는 기술이다. 라켓 헤드를 세우고 정면으로 향한 채 네트 높이나 그보다 약간 높은 위치에서 셔틀콕을 밀어내듯 친다. 상대편 코트의 대각선 아래 방향으로 셔틀콕을 꽂는다는 느낌으로 치면 된다. 네트 앞에서 강하고 빠르며 날카롭게 들어가야 하는 만큼 숙달되지 않은 채 타구하게 되면 네트에 자주 걸리는 실수를 범하기 쉬우므로 주의해서 구사할 것. 일단 숙련되고 나면 짧은 타구를 기습적으로 공격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배드민턴 경기 방식

배드민턴 경기는 남녀 단식과 복식 그리고 혼합복식으로 나뉘어 있다. 단식은 한 명씩 1대 1로, 복식은 두 명씩 조를 이루어 경기한다. 3전 2선승제를 원칙으로 하며, 한 게임 21점(초등부는 17점)을 먼저 따는 쪽이 승리한다. 20:20 동점일 경우에는 2점을 연속해 득점한 편이 승리하며 29:29일 경우에는 30점에 먼저 도달한 편이 승리한다.

서비스가 바르지 못했거나 셔틀콕이 선수의 라켓 혹은 네트 이외의 곳에 닿았을 때, 셔틀콕이 네트를 넘어오기 전에 네트를 넘어 셔틀콕을 치거나 헛쳤을 때, 라켓이 선수의 몸이나 네트에 닿았을 때는 반칙이 선언된다. 한 선수가 셔틀콕을 연속으로 두 번 이상 치는 것도 반칙이다.

배드민턴, 어디에서 왔을까?

배드민턴 경기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1820년경 인도의 봄베이 지방에서 성행했던 '푸나(Poona)'라는 놀이를 당시 인도에 주둔하고 있던 영국 육군사관들이 배워 본국으로 돌아와 경기화시켰다는 설이 유력하다. 당시 영국의 뷰포드경을 중심으로 보급되기 시작했고 배드민턴이라는 지명이 경기 명칭으로 사용되며 오늘날의 배드민턴이 된 것. 초창기 배드민턴은 귀족계급의 게임으로 엄격한 매너와 함께 깃이 높은 셔츠를 입고 실크 모자를 쓴 채 품위 있는 차림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그 후 1893년 영국배드민턴협회의 창립과 동시에 규칙이 제정됐고, 우리나라에는 1957년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조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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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기자의 生生 후기

동네 약수터에서 배드민턴으로 이름 좀 날렸다고 자부하던 나인데, 20년 넘는 세월 동안 내가 구사할 줄 알았던 배드민턴 기술은 포워드 오버스윙 하나뿐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테니스 치듯 셔틀콕을 공중에 띄워 서브를 넣는 것이 잘못된 방법이었다는 것 역시. 금방 익숙해진 포핸드 기술들과 달리 백핸드 기술은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단조롭게 셔틀콕만 주고받던 게임이 몇 가지 간단한 기술만으로도 놀랍도록 다이내믹해지는 것을 경험하며 이제까지 몰랐던 배드민턴의 새로운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셔틀콕이 몇 번 오가지 않았는데도 어느새 땀이 흠뻑. 우리 팀은 두 명, 상대팀은 하태권 코치 한 명으로 치른 경기에서는 힘든 줄도 모르고 계속해서 "한 게임 더!"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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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은 달리기와 도약, 몸의 회전 등 다양한 동작을 통해 신체를 고르게 발달시키는 전신운동입니다. 유산소운동으로 체력 단련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요. 발바닥의 펌핑 작용으로 혈액순환에도 좋고 특히 저혈압을 예방하거나 관리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또 달리고 치는 동작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파괴적 욕구 해소는 물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어줘 긍정적인 마인드를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하태원(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코치)


<■글 & 진행 / 노정연 기자 ■의상 협찬 / 요넥스 ■취재 협조 / 대한배드민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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