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성 저혈압-일어날 때 혈압이 일시적으로 떨어져 어지러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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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혈압은 갑자기 발생하는 저혈압과 수축기 혈압이 80~110㎜Hg 정도인 만성 저혈압으로 나뉜다.

 갑자기 발생하는 저혈압은 일반적으로‘쇼크’를 말한다. 외상에 의한 출혈, 화상 등에 의한 체액감소, 심한 구토 또는 설사 등에 의한 체액감소 등으로 일어난다. 반면 만성 저혈압은 일반적으로 병변이 없는 경우가 많다. 혈압이 기준치 이하라고 해서 단순히 만성 저혈압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혈압치가 어떤 한계치 이하로 떨어졌을 때 개인에게 신체적으로 어떠한 해로운 결과가 생겼는가를 바탕으로 저혈압 여부를 가려야 한다.

 ◆기립성 저혈압은 비교적 흔해=만성 저혈압은 원인에 따라 본태성 저혈압과 2차적 저혈압, 기립성 저혈압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본태성 저혈압은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100㎜Hg 이하의 저혈압이다.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증상이 전혀 없는 예가 많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 2차적 저혈압은 내분비 및 뇌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은 일어날 때 혈압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돼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증상이다. 비교적 흔한 증상이지만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앉았다가 일어서면 중력에 의해 피가 아래쪽으로 몰리는 것이 당연하다. 정상적이라면 자율신경계의 반사작용으로 하체의 근육 및 혈관 수축을 통해 그 영향을 최소화한다. 그 결과 일시적으로 10~15㎜Hg 정도 혈압이 감소하게 돼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반사작용이 둔화하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서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을 나타낸다. 흔히 나이가 들면서 신경계의 기능 저하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립성 저혈압은 술을 마시거나 목욕물에 오래 앉아 있어서 하체의 혈관이 확장되었을 때도 잘 발생한다. 뜨거운 목욕물에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나 나오면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기절을 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뚜렷한 치료방법 없어…평소 술을 자제해야=기립성 저혈압은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다. 일어설 때 단계적으로 서서히 일어나도록 하고 어지러울 때는 즉시 그 자리에 앉거나 누워 머리의 위치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 좋다. 대개 선 채로 조금 기다리면 반사작용에 의해 뇌 혈류량이 회복되지만 증상이 심할 때는 기절하는 예도 있다. 따라서 즉시 낮은 자세를 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 밖에 물을 많이 마셔 탈수를 막고 술을 자제하는 것이 도움된다. 충분한 휴식과 적당한 운동도 필요하다. 성지동 성균관대의대 삼성병원 내과 교수는 “저혈압이 심한 환자에게는 혈압을 올리는 약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누워 있을 때는 오히려 고혈압이 되고 평생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다”며 “앉았다가 일어나는 상황 외에도계속 서 있을 때에 어지럽거나 기절한다든가 또는 화장실에서 실신하기도 한다면 ‘미주신경성 실신’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성지동(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내과 교수), 박종훈(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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