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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185명에게 "가정 내에서 가장 어지르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라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60%의 주부가 '아이'라고 대답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모든 물건을 만지고 돌아다니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은 참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아무리 정리해도 금방 어질러질 텐데 하는 마음으로 어느새 정리를 포기하고 늘 어질러진 채로 두기도 한다. 그러나 장난감은 반드시 계속 정리해주어야 하는 중요한 물건이다. 아이에게 장난감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가 좋아하니까' '같이 놀아줄 시간이 부족해서'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이의 발달과 교육을 돕기 위해서"이다. 언제나 같은 장난감이 아무데나 팽개쳐져 있는 집과, 늘 장난감이 정돈되어 있고 주기적으로 바꿔주는 집 중 어느 쪽 집의 아이의 발달이 더 빠를까? 장난감을 갖고 놀기 쉽게 정리해둔다는 것은 장난감의 활용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아이의 발달을 의미한다.

장난감 정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또한 장난감을 관리하지 않으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 부산본부에서 영유아 흡입 사고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의 30.5%가 블럭, 구슬 등의 장난감으로 인해 일어났다고 한다. 연령에 맞지 않는 장난감을 정리해두지 않거나, 장난감이 늘 거실에 나와있을 경우 삼키거나, 밟아서 넘어지는 등의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아진다. 장난감을 잘 정리하고 평소에는 깨끗이 치워두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위생적으로 장난감 및 집안 관리를 할 수 있어 아이의 건강도 지킬 수 있다.

<장난감 정리상태 체크리스트>

다음 중 해당사항에 체크하고 개수를 세어보자.

각 장난감의 제자리를 잘 모르겠다.

- 장난감 보관함이 따로 없다.

- 월령이 지난 장난감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 월령이 빠른 장난감이 노출되어 있다.

- 아이가 원하는 장난감을 꺼내려면 뒤적거려서 찾아야 한다.

- 아이에게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되는 장난감도 있다.

- 파손되거나 건전지가 없는 장난감이 있다.

- 아이가 원할 때는 언제나 장난감을 사준다.

- 우리 아이는 모든 장난감을 다 가지고 놀기 때문에 버릴 것이 없다.

-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 중 아이 눈높이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것도 있다.

7~10개: 장난감 정리가 반드시 필요한 상태이다. 아이뿐 아니라 다른 가족들도 장난감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아이의 발달을 위해 필요 없는 장난감부터 먼저 처분해보자.

4~6개: 아침점심저녁 15분씩만 투자하면 장난감 정리 상태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5분 이내에 치울 수 없다면 장난감의 양이 너무 많아서일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새 장난감을 사지 말고 근처의 장난감 도서관을 이용하자.

0~3개: '아이가 참 똑똑하다'는 칭찬을 자주 듣는다면 평소 장난감 정리를 잘 해둔 당신 덕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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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정리 5단계>

1) 장난감 버리고 정리하기

먼저 현재 아이의 월령에서 한참 지난 장난감은 치우자. 예를 들어 현재 20개월인데, 아직 딸랑이가 장난감 바구니에 있으면 새로운 장난감으로 가야 할 관심이 분산될 수 있다. 월령이 지난 장난감이란 마치 스마트폰 시대에 삐삐를 사용하고 있는 것과 같다. 그 외에 고장 났지만 고칠 수 없는 장난감, 날카롭거나 유해한 성분 또는 삼킬 가능성이 있는 장난감도 안전을 위해 치워주자. 집의 규모에 비해 너무 큰 장난감은 단기적으로는 아이가 좋아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땐 오히려 다른 장난감 여러 개를 놓을 자리를 차지하여 아이에게 좋지 않고 학습 환경을 만들어주기 어려워진다. 장난감을 처분할 때는 아이와 함께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버릴 것과 버리지 않을 것을 구분하면서 결정력을 훈련하는 과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덧붙여 월령이 빠르거나, 오래 가지고 놀아 싫증난 장난감은 보관함에 담아 창고에 넣어둔 뒤 3개월 단위로 꺼내서 교체해주면 좋다.

2) 장난감 보관 장소 선택하기

장난감을 보관할 장소는 아이가 자주 노는 공간으로 선택하자. 예를 들어 장난감을 아이방에만 꼭 보관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린 아이들이 거실이나 안방에서 부모와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방에 장난감 정리함을 두어도 꼭 장난감을 끌고 거실로 나와서 노는 것이다. 이럴 경우 아이가 놀이를 마치고 스스로 방으로 되돌아가 장난감을 정리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아이의 놀이 동선을 살펴보고 가장 자주 노는 장소에 정리함을 마련하자. 이 때 주로 공부에 사용하는 책상과는 좀 거리가 떨어진 곳에 마련하는 것이 놀이와 학습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리함은 부모가 보기에 예쁜 것보다는, 아이의 신체와 성격을 고려했을 때 사용하기 편리한 것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가장 많이 쓰는 알록달록한 바구니형 장난감 정리함의 경우, 작은 홈 사이에 바구니를 끼워 넣는 형식으로 되어있어 어린 아이거나, 성격이 활달한 아이의 경우 스스로 바구니를 끝까지 넣기 어려워 할 때가 많다. 정리함을 새로 구입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커다란 플라스틱 바구니를 이용하거나 기존의 책장을 비워서 사용하는 것도 충분히 좋은 도구가 된다.

3) 장난감 분류하기

온갖 장난감끼리 서로 뒤엉켜 있으면 부모도, 아이도 함께 스트레스 받기 마련이다. 그래서 장난감은 미리 잘 분류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끼리, 블럭끼리, 로봇끼리 종류별로 한 바구니에 담아두면 다 놀고 난 뒤 치우기도 편하고, 놀고 싶을 때 꺼내기도 편해진다. 그 이외의 애매한 장난감류는 어떻게 분류하는 것이 좋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평소 함께 가지고 노는 장난감끼리 분류하는 것이다. 부모의 기준에서는 구입했을 때의 세트로 장난감을 분류하지만, 아이의 기준은 자신의 상상력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아이의 기준을 잘 모르겠다면 기존의 세트별 분류에서 완전히 벗어나 플라스틱, 천, 원목 등의 소재별로 분류하거나 동그라미, 네모, 막대모양 등 모양별로 분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4) 장난감 수납하기

먼저 아이 키 크기 높이로 무릎을 구부려 아이 눈높이에 맞춰 장난감 정리함을 바라보자. 눈높이부터 시작하여 아래방향으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을 차례대로 수납해주고, 거의 가지고 놀지 않거나 부모가 함께 지켜볼 때 사용할 장난감은 손 닿는 곳 위로 올려두자.

미리 분류해둔 기준대로 하나씩 바구니에 담아두면 좋은데, 이 때 지나치게 촘촘하거나 세세하게 수납을 하면 아이의 손은 어른처럼 섬세하지 않기 때문에 금방 흐트러지고 정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어른 물건을 정리할 때처럼 모든 장난감이 세로로 한 눈에 보일 필요는 없다. 손을 한 번 넣으면 원하는 장난감을 꺼낼 수 있을 정도로만 여유 있게 정리해두자.

마지막으로 분류별로 라벨링을 붙인다. 아이가 한글을 잘 읽는다면 글씨로 적어주고, 아직 나이가 어리다면 사진이나 그림을 이용해서 라벨을 붙여주면 된다. 예를 들어 로봇 그림을 붙여둔 바구니에는 로봇을 넣으라고 말해주면 평소보다 훨씬 스스로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5) 장난감 정리 습관 만들기

아이가 하나의 놀이를 마치고 다음 놀이로 넘어가려고 할 때 약 5분 동안 정리정돈을 놀이식으로 재미있게 교육해보자. 그림에 맞게 장난감 넣기, 장난감 빨리 넣기 등을 날마다 하다 보면 자연스레 놀고 난 뒤에는 제자리에 넣는 습관으로 이어지게 된다. 장난감을 제자리에 넣는 습관만큼 중요한 것은 새 장난감을 얻는 주기이다. 많은 부모들이 계획 없이 아이가 조르거나, 마트에서 세일을 하면 장난감을 사곤 하는데, 그럴 경우 점점 더 떼를 쓰면 장난감을 얻을 수 있다고 배우게 된다. 그보다는 아이와 상의해서 한 달에 1개 또는 2주에 1개 등 주기와 개수를 정하고 스스로 선택하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 좋다. 장난감 도서관을 이용하면 자연스레 욕구를 참고 계획하고 선택하는 훈련을 하면서 장난감 구입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장난감을 정리한다는 것은 단순히 물건을 예쁘게 정돈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교육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부자의 책상과 빈자의 책상을 보라. 부자의 책상엔 절대로 너저분한 서류 더미가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정리정돈 습관이 배어있는 아이는 차분하고, 학습 능률이 높고, 부지런하게 자랄 수 있다. 장난감을 정리하여 장난감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아이에게 성공하는 습관을 길러주자.

윤선현

베스트셀러 《하루 15분 정리의 힘》 저자, 베리굿정리컨설팅 대표. '국내 1호 정리 컨설턴트'로서 한국 내 정리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이다. <60분 부모> <좋은 아침> <김원희의 맞수다> <VJ 특공대>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화성인 바이러스> 등의 방송에 출연했고, <한겨레> <레이디경향> <우먼센스> <행복한 동행> 등에 정리에 관한 칼럼을 연재하였다.

출처 : 하루 15분 정리의 힘
저자 : 윤선현 지음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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