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 레알 덜미 잡았다...'죽음의 조' 선두 도약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죽음의 조'에서 독일 챔피언 도르트문트가 스페인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의 덜미를 잡았다.

도르트문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2~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3차전 홈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2승1무 승점 7점을 기록한 도르트문트는 '죽음의 조'로 불리는 D조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2연승 뒤 첫 패배를 맛보면서 조 2위로 내려앉았다.

도르트문트의 마르첼 슈멜처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왼발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죽음의 조 1,2위팀 대결 답게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이 전개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원정경기임에도 평소처럼 강하게 밀어붙였다. 도르트문트 역시 홈경기인 만큼 전혀 물러서지 않고 맞불작전으로 나섰다.

오히려 전반전 기록만 놓고 보면 도르트문트의 슈팅숫자가 8-7로 앞섰고 유효슈팅도 4-1로 우위를 보였다.

도르트문트는 초반부터 거침없는 중거리 슈팅으로 레알 마드리드 골문을 노렸다. 골문을 살짝 벗어나거나 골키퍼 선방에 걸리기는 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했다.

계속 공세를 이어간 도르트문트는 결국 전반 3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제바스티안 켈이 상대 수비수 페페의 패스를 가로챈 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연결했다. 레반도프스키는 단독 돌파에 이어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레알 마드리드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선제골이 나오고 불과 2분 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동점골의 주인공이 됐다. 메주트 외칠이 후방에서 한 번에 패스를 넘겨줬고 이를 왼쪽을 파고들던 호날두가 골키퍼 키를 살짝 넘겨 동점골로 연결했다.

계속 이어지던 1-1 동점 균형을 깬 쪽은 도르트문트였다. 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마리오 괴체가 올려준 크로스를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가 몸을 날려 쳐냈다. 하지만 뒤로 흘러나온 볼을 마르첼 슈멜처가 과감한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값진 리드를 잡은 도르트문트는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극단적인 공격에 나선 레알 마드리드와 충돌하면서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그렇지만 도르트문트는 남은 시간 레알 마드리드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값진 승점 3점을 챙겼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