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순이가 새벽에 잠자리에서 남편을 졸랐다.
자기야, 딱 한번만.
싫어! 한번만, 한번만, 한게 벌써 몇 번째야
정말로 딱 한번만 더. 응
글쎄, 안된다니까. 나도 힘들단 말야.
울먹이며 제발 한번만 더요.
정말 돌아가시겠네. 피곤하다는데 왜 자꾸 조르는 거야.
토라지며 변했어. 신혼때는 잘만 해주더니.
그 말에 갑돌이가 할 수 없다는 듯 몸을 일으키며 말한다.
어휴, 지긋지긋해. 맨날 나보고만 연탄을 갈라니
이거야 원, 도무지 살 수가 있어야지.
오늘도 많이 웃으시고 행복하십시오.
출처 : 시인의 파라다이스
글쓴이 : 인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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