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최우영기자][서울 강남경찰서 "의로운 김군에게 경찰서장 표창 예정"]
지난 11일 오전 7시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앞 가로수로 쏘나타 택시 1대가 돌진했다.
택시기사 안모씨(73)가 서초구 잠원동 은강교회 앞에서 신호위반 차량을 피하려다 사고를 낸 뒤 정신을 잃고 500m 가량 가속페달을 계속 밟았다. 안전벨트도 풀지 못하고 기절한 안씨의 차 엔진룸에서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폭발음과 함께 차량에 불이 붙었다.
김군은 택시기사 안씨를 부축하며 연신 정신을 차리라 외치다 주위 시민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상황을 인계한 뒤 다시 등교길에 올랐다. 학교에 가서도 평상시와 다름 없는 일상을 보냈다. 신속한 구조 덕에 김군 역시 부상을 입지 않아 주변인들은 더욱 상황을 알 수 없었다.
김군은 사건 경위를 묻는 질문에 "걸어서 등교하던 중 불 붙은 택시 안의 할아버지를 보고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던 길을 되돌아와 구출하게 됐다"면서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더라도 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한명완 학생주임은 "김군이 고3이라 입시 공부 때문에 일찍 등교해야 함에도 지각을 감수하면서 인명을 살리려 노력해 장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달 안에 김기출 경찰서장 이름으로 김군에게 '용감한 시민' 표창장과 상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머니투데이 최우영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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