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여행에 계속 이여지는 내용입니다..
나로우주센터를 걸처 배타고 거금도에 들어가... 거금도 일주를 하고난 다음..
경치좋은 해안 절벽에서의 아주 무서운 야영을 하고 난뒤.. 아침일찍.. 녹동항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사실.. 첫날 야영지인 팔영산 야영지와 같이 사람 인기척이라곤 없는 곳이였는데...
불빛 조차 없는 곳이여서 그런지.. 무서운 기분이 더 들었던거 같네요...
거금도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다시 녹동항으로 돌아와 아침을 먹으러 미리 찜해둔 집으로 찾아갑니다.
하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였는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더군요... 그냥 차에서 기다릴까 하다..
일정을 살짝 앞당겨... 녹동항 근방에 있는 소록도로 방향을 잡습니다.. 원래는 밥을 먹고 소록도를 가는거 였는데..
순서만 바꼈을뿐... 제대로된 일정이죠...
음.. 소록도에서 한 두시간여를 걸어서 구경한 다음... 점심쯤에 다되서야..
늦은 아침과 점심을 해결하러... 식당을 찾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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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일주의 마지막 식사를 책임져줄.. 식당입니다..
간판엔 장어구이라고 적혀 있지만, 혼자서 그 비싼 장어구이를 먹기도 그렇고...
제가 선택한 그 음식은 바로~~~
장어탕이 되시겠습니다... ^^
사실 장어구이가 더 맛나지만, 가벼운 지갑.. 그것도 야영을 하며 고흥일주를 하는 여행객에겐..
장어구이보다는... 지친 몸의 원기를 회복해줄 음식이 바로.. 장어탕이라고 생각해서죠..
여행전 일주 동선을 그려 봤을때... 녹동항에서 밥을 먹을꺼 같아... 찾아본집 이기도 한데요..
주변에도 장어탕을 하는곳이 많은데.. 유독 이집에 대해서.. 반응이 좋은거 같아.. 찜해 놓고 있던 집이였죠..
주방을 찍지 못한게 좀 아쉽지만, 그 대신.. 벽에 걸려 있는 액자를 찍어 봤습니다.
올해 있을.. 여수 엑스포 지정 음식점이라는 인증서 같은데... 일단 장어탕을 먹어보고.. 이 인증서의 진정성을 생각해 볼까요? ^^
실내는 참 투박합니다.. 아니.. 1층만 투박한거 같더라구요.. 2층까지 있던데...
2층까지 올라갈 기력을 이미 소록도에서 다 빼고 왔더니... 자동으로 자리에 털석 하고 앉고 맙니다..
메뉴판을 찍힌 했는데 자세히 나오지 않아..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가까이 다가갑니다..
고흥 9미(味)라는게 있던데... 9가지 다 맛볼려면... 집에까지 걸어 가야 하는 상황이니... 그저 장어를 먹는거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죠 ^^
주문한 장어탕이 8천원이라니.. 뭐... 적당선인거 같습니다... 사실 장어탕을 먹을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요.
재작년인가? 한번 먹어주곤... "꽤 담백하네?"라는 느낌을 받은게 다였는데... 전남 고흥까지 와서... 장어탕을 먹게 될줄은... 생각치도 못했네요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고 있을무렵... 장어탕이 도착합니다.
곁들이 찬들과 함께... 먹음직한 장어탕이 나왔는데.. 한가지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음식이 담긴 쟁반만 덩그러니.. 놓지 말고... 이왕이면 먹기 좋게.. 테이블웨에 올려줬으면 더 기분이 좋았을텐데... 약간 아쉽더군요.
엑스포 지정 음식점이라는 감투를 더욱 빛나게 하려면 큰것이 아닌.. 이렇게 사소하게 지나쳐 가는것을 놓치지 말아 줬으면 합니다..
장어탕을 소개함에 앞서.. 함께 먹을 곁들이 찬들을 몇개 소개할까 합니다..
으래껏.. 식당의 찬들은 그날따라.. 다 다르게 나온다고는 하지만, 이날따라 나온 찬들은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그중에 3가지를 꼽으라면. 묵은지에 버금가는 신맛의 김치, 알싸하면서 시원한 맛의 파김치, 그리고 아삭아삭 잘익은 깍뚜기...
이 세가지 찬들이.. 아주 일품이였습니다.. 그중의 또 최고를 꼽으라면 바로... 파김치를 선택하고 싶은데요..
장어탕과의 궁합이 좋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다소 느끼해지는 장어탕의 맛을.. 아주 깔끔하게 씻어 내리는거 맛이.. 쵝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밥은.. 약간 고두밥 스타일인데요... 밥과 탕을 분리해서 먹는다면 좀 껄끄러울 수 있겠지만,
최종적으론 탕과 말아 먹어야 하기에.. 고두밥이 오히려 더 좋은 선택이 아니였을까 생각해 보내요..
밥이 너무 무르면.. 밥을 말아 먹을때... 빨리 퍼져.. 식감이 떨어 질 수 있으니.. 고두밥이 더... 효과적이겠죠?
자~~ 이제 오늘의 메인인 장어탕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2중 스텐용기에 가득 담겨 나왔는데요... 8천원치고는 양이 꽤 많아 보이더라구요.
포항에서 먹었던 장어탕은... 그저 장어가 헤엄쳐 간 그런 스타일이였는데.. 오늘 왠지 오리지날(?) 장어탕을 먹는거 같아 기분이 매우 유쾌 하더군요.
일단 장어탕 맛을 보니... 기본 베이스를 된장을 사용했는지 된장맛이 강하게 다가옵니다..
이부분은 계산할때... 쥔장에서 슬쩍 물어봐서 확인한 부분인데요... 정어가 기름지기 때문에...
된장으로 그 느끼한 맛을 감쐐시키면서 구수하고 담백한 맛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장어탕을 먹다가도 된장 콩들이. 많이 발견 되기도 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면.. 장어탕이 아닌.. 미역과 시래기를 넣은 된장국이라는 착각까지 들정도였네요.
하지만, 그 된장 덕분인지 장어탕 맛이... 이처럼 맛나게 되었으니... 그저 감지덕지 해야죠...
장어탕을 앞에두고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이제 바로 먹어 봐야죠.
앞서 말했듯 대접에 장어들이 참 많이 들어가 있는데요... 먹다가 느낀건데... 한마리가 다 들어가지 않았나 싶네요.
머리만 없다 뿐이지... 꼬리까지.. 온저히 들어 있으니... 장어 한마리를 다 먹은 기분... 입니다.
통통하게 오른 장어살을 먹는 맛이란.. 일반적으로 구워 먹는 맛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마치 샤브샤브로 먹는 장어의 맛과 상당히 비슷하지만, 오히려 탕에 들어간 장어 맛이... 더 좋다고 할까요?
입속에 넣으면 마치 눈 녹듯 없어지는 맛에... 새삼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는데... 뭔가 딱딱한 물체가 씹힙니다.
먼가 하고 살펴보니.. 장어 뼈더라구요.. 일반적으로 장어뺘를 따로 모아 대가이와 함께 푹고아 서비스로 나오곤 하는데요..
장어탕은... 뼈를 발라내지 않고... 장어를 그대로 토막내서 만드는가 봅니다... 내장 부위도 보이는걸 봐서.. 그런거 같다고 봐야죠.
장어 맛을 대충 봤으니.. 사정없이 밥을 투하합니다...이순간이 제일 즐거운 시간이죠... ^^
정신없지 지나가는 쥔장분도.. 밥이랑 국물이 모자르면.. 언제든 말만하라고 하시니... 말만으로도 배가 더 부릅니다.
밥과 말아먹는 장어탕이라.... 어떤 맛이라 생각 하시나요?
단지, 둘이 먹다 셋이 죽는다해도 이상한점을 찾지 못할 맛입니다.
부드럽게 씹혀 내리는 장어살들과 먹을 록 입술이 쩍쩍 달라 붙는게 고 단백음식이라는걸 확인시켜 주네요.
장어의 느끼함 보다는... 된장의 구수함과 담백함에... 매료되지 않는다면... 몸의 어딘가가 아프다는 뜻일겁니다.
만약 맛의 변화를 맛보고 싶다면... 밥위에 파김치를 올려 먹어주는것도 좋습니다.
김치와 깍두기도 좋지만, 끝맛의 알싸함이... 된장의 맛을 잘 감싸준다고 하면 좀 오버일까요?
곁들이 찬들은 그날따라 달리질수 있는데.. 만약 파김치가 나왔다면 꼭... 이넘과 함께 드셔 보세요...
먹으랴 사진찍으랴... 정신이 없는 와중에.. 어느새... 빈그릇으로 남아 있습니다...
맘 같아선.. 국물 좀 추가해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몸이 너무 무거우면 여행에 지장이 있을거 같아 딱 정량만 섭취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아쉬운 행동이였네요..
고흥일주의 마지막날... 그동안 지친 몸을 위로라도 해주듯.. 8천원이란 가격에 정말 만족 스러운 결과였습니다.
꼭 이집에서 먹었다해서.. 그런게 아니지만, 포항에 와서도.. 고흥에서 먹었던 장어탕의 맛을 찾아 다닐 정도로 그 맛이 깊게 새겨진거 같습니다.
사실 고단백 음식을 섭취하고 싶으면.. 사철탕을 선택하게 되는데.. 장어탕을 먹은후 부턴... "고단백 = 장어탕"이란 공식까지.. 나오는군요
기회가 되서 고흥을 다시 여행하게 된다면.. 다시한번 찾아가 먹고 싶어지는 그런 집들 중 하나로 자리 매겨진 거 같아.. 매우 유쾌하네요.
앞서 엑스포 지정 식당이란 진정성에 대한 제 느낌은... 90%정도의 만족입니다... 나머지 10%는.. 다소 소홀할 수 있는 자그마한 것들만 잘 보완해 준다면.
인증서가 부끄럽지 않을 그런 식당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식당을 나오다 보면.. 맞은편에... 오래된 건물이 눈에 들어 옵니다.
건축 구조가 일본식인거 같지만, 무슨 용도의 건물인지 몰라 다시 식당을 찾아가 물어 보니...
일제시대.. 우체국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을 다시 복원을 했다고 합니다.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들어가볼까 했는데..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아서 그런지 출입이 통제되어 있더라구요..
내부까지 구경했다면 참 좋았을텐데 참말로 아쉬운 맘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리곤.. 일정에 맞춰... 고흥일주의 마지막 종착지인..
소설과 영화의 주무대인 태백산맥의 박물관을 찾아.. 벌교로 향합니다.
맛 |
●●●◐○ |
장어탕이 이렇게 맛난것인지.. 뇌리에 박히게 한 장본인이다. |
가격 |
●●◐○○ |
8천원에 장어 한마리를 통째 다먹는다고 생각한다면 돈 아깝지 않음 |
청결함 |
●●◐○○ |
2층은 어떤지 몰라 힘들지만, 청소 꽤나 힘들게 하시는듯.. (칭찬임) |
친절함 |
●●◐○○ |
과유불급까진 아니지만, 가식없는 친절함이 마음에 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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