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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수급 60대, 구청 옥상서 투신… “사는게 힘들다” 유서
도그데이티비
2012. 10. 22. 22:47
60대 기초생활보호대상자가 생활고를 비관해 구청 옥상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22일 오전 10시50분쯤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사는 김모씨(64)가 은평구청 건물 7층 옥상에서 뛰어내려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허리춤에 매고 있던 가방에서 유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유서에 자녀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 □□이 잘살아라" "사는 게 힘들다" "돈 없는 세상" "자살하고 싶다"는 내용을 적었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인 김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아 근근이 생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부인, 두 자녀와 떨어져 응암동 지하방에서 혼자 생활해왔다고 말했다. 또 가족들과는 남남처럼 거의 왕래가 없었다고 한다. 김씨의 두 자녀는 지방에 살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김씨가 투신 장소로 은평구청을 택한 이유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언제부터 혼자 살았는지, 언제부터 수급자였는지, 왜 구청에서 뛰어내렸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그나마 구청과 연고감이 있기 때문에 구청을 자살 장소로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이날 오전 10시5분쯤 은평구청 건물에 혼자 들어서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고 밝혔다.
김씨는 구청에 들어온 뒤 40여분 후 건물 7층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