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된 충주댐 “포토샵이 아닙니다”
27년 동안 묵은 때로 찌들었던 충주댐이 예술작품으로 거듭났다.
청소장비 전문기업인 카처(www.karcher.co.kr)는 충주댐의 묵은 때를 물감으로, 청소기를 붓으로 활용해 그림을 그리는 '아트 클리닝 프로젝트'를 2주간의 작업을 거쳐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처의 대표 사회공헌활동 '세계 문화유산 클리닝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충주댐에 그려진 그림은 권위와 용맹, 풍요와 희망을 상징하는 동물인 호랑이와 절개 있는 소나무다.
이 그림은 정교한 도안과 레이저 측량을 바탕으로 댐에 3000여개의 표식을 찍은 뒤, 97.5미터 높이의 충주댐 상부에서 로프를 타고 정해진 부분의 때만 벗겨내는 방식으로 그려졌다.
또 댐 표면의 때 외에 색을 가하거나 다른 물질을 첨가하지 않았고 세척 때에는 수돗물의 약 65배에 달하는 고압의 물 이외에 세제 등 화학요소를 쓰지 않았다.
아트 클리닝에 사용된 물의 양은 45톤 가량이다. 이 물을 댐 상부로 끌어올려 공급하면서 클리닝을 진행했다.
호랑이의 줄무늬나 섬세한 곡선 표현 등 전문적인 작업을 위해 독일의 카처 클리닝 프로젝트 팀 소속 전문가 5명이 한국을 찾았다.
황영권 카처 한국지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지사 설립 1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의 지속적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활동이기도 하다"면서, "작년 N서울타워 클리닝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에 이어 올해도 한국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한국에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 있는 활동들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