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3년만에 恨 풀었다! PO 티켓 획득
[OSEN=부산, 이대호 기자] 지난 4년간의 가을야구는 롯데 자이언츠엔 기쁨이자 상처였다. 2000년대 초반 하위권을 전전하던 롯데는 2008년 준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며 한을 풀었지만 이후 4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시리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 가운데 롯데가 결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 바로 2010년 두산 베어스와의 준 플레이오프다. 지금도 자주 회자되는 리버스 스윕(2승 후 3연패)을 당했던 롯데는 2011년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SK 와이번스에 덜미를 잡혀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었다.
올해 롯데는 두산과 다시 준 플레이오프를 벌였다. 잠실 원정길에서 2연승을 거둔 롯데는 내친 김에 3연승으로 시리즈 통과를 노렸다. 그렇지만 11일 3차전에서 완패를 당하면서 2010년 리버스 스윕의 악몽이 다시 드리우기 시작했다.
12일 4차전을 앞둔 롯데 더그아웃은 마치 최종전을 맞이하는 분위기였다. 시리즈 전적은 앞서고 있지만 2년 전 기억이 그들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1패를 더 당한다고 해도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동률이지만 2연승 뒤 2연패를 당하는 패턴은 롯데에겐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었다.
롯데는 8회까지 0-3으로 끌려가며 악몽이 재현되는 듯했다. 안타 7개를 치고도 무득점에 시달린 롯데는 잦은 주루사, 작전미스가 겹쳐 '안 되는 집'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 롯데 더그아웃은 침묵했고, 두산 선수들은 신바람을 내며 롯데를 압박했다.
하지만 롯데는 8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바뀐 투수 니퍼트를 4연속 안타로 공략,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 또한 제구가 흔들리던 홍상삼을 밀어내기 볼넷과 희생플라이로 압박,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결국 롯데는 연장 10회 상대 실책을 틈타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가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둔 건 1999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였다. 당시 롯데는 7차전까지 가튼 혈투 끝에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었다. 또한 롯데는 20년 만에 사직구장에서 준 플레이오프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이전까지 롯데는 사직 준 플레이오프 7연패에 시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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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부산=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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