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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즐겨찾는 남성, ‘여기’가 위험하다!

도그데이티비 2012. 10. 21. 00:30

[세계닷컴]

40대 직장인 조사모(가명) 씨는 매 끼니마다 고기를 찾는다. 고기반찬이 없으면 밥을 먹은 것 같지 않은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게다가 회식을 빼고도 습관적으로 동네 친구들과 갖는 저녁 술자리가 일주일에 두 번에서 세 번 정도이다. 50대를 바라보면서는 몸이 예전 같지는 않다는 것을 느끼고는 있다. 하루가 다르게 나오는 뱃살로 매년 벨트 구멍을 한 칸씩 늘려가고 있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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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년 가까이 가져온 식습관과 정기적인 술자리 약속을 버리기가 쉽지 않다. 소주와 맥주를 섞는 '쏘맥'을 즐기는 그는 주로 삼겹살과 곱창을 안주로 즐긴다.

◆ 중년 남성들의 관절염, 통풍

조씨가 이런 생활패턴을 지속한다면 성인병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위험한 것은 관절 건강이다. 고혈압·비만·고지혈증·당뇨병과 같은 성인병과 관절질환은 보통 동행한다. 그 중에서도 염증이 동반된 관절염인 통풍은 대부분 급성으로 발생한다.

통풍은 혈액 속에 있는 '요산'이 오랜 시간 동안 증가해서 요산결정체로 변한 후, 관절 주위에 달라붙어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염증이 심해지면 관절의 변형도 불러올 수 있고 무엇보다 통증이 상당하다. 발병 사례의 약 90%가 엄지발가락·발목·무릎 등의 관절 부위 중 한 군데 관절에서 갑자기 나타나며, 그 중 절반 가량은 엄지발가락이 아픈 형태로 시작된다. 통증 부위가 빨갛게 부풀어 오르면서 뻣뻣해지기도 한다. 주로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지며, 증상이 지속되면 걷기조차 힘든 지경에 이른다.

퓨린은 요산을 만드는 물질로, 음식으로 섭취되면 몸에서 분해되어 요산으로 바뀐다. 이런 퓨린이 비교적 많이 함유되어 있는 음식으로는 곱창·간·지라·콩팥과 같은 내장류와 고등어·청어·정어리와 같은 등 푸 가리비조개·멸치·마른오징어·표고버섯 등이 있다.

특히 고기와 생선·술은 가장 위험한 음식군에 속한다. 그 중에서도 돼지고기 삼겹살·오리고기·양고기 등 기름진 고기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술은 요산의 합성을 증가 시키고 소변으로 배설되는 것도 억제해서 급성 염증의 발생률을 증가시킨다. 술은 보통 다른 식품에 비해 많은 퓨린을 함유하고 있는데다가, 알코올과 상승 작용을 일으키면서 많은 양의 요산을 생성해 몸 안의 요산치를 급격한 속도로 높인다.

◆ 작은 습관으로 예방할 수 있어

일단 통풍에 걸렸다면,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얼음찜질로 붓기를 가라앉히면, 경련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응급처치이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관절전문의 이호진 과장은 "초기 통풍성 관절염은 소염제와 요산배설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염증을 다스릴 수 있다. 하지만 만성에 이르면 요산이 쌓인 결절을 제거하거나 관절을 굳히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통풍이 발병하기 이전에, 잘못된 식습관을 고치고 꾸준한 운동을 병행한다면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무시무시한 통증을 겪지 않을 수 있다. 여기 작은 실천으로 통풍성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피할 수 없는 술자리에서는 요산 수치를 높이지 않는 안주를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일이나 오이·당근과 같은 생야채가 가장 좋다. 어류와 육류는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좋지만, 데치거나 삶아 조리한 음식은 퓨린 수치가 비교적 낮다. 국이나 탕과 같은 음식은 건더기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음주 중에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도 소변을 통해 요산 배출을 늘리는 좋은 방법이다.

또한 요산 수치를 줄이기 위해 갑자기 굶기 시작하거나 식사량을 줄이는 것보다는, 규칙적인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야식은 피하는 것이 좋지만, 크게 허기진다면 퓨린 수치가 거의 없는 우유를 마시는 것이 좋다. 우유는 요산 배출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관절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준다.

김현주 기자egg0l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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