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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 소안도 ③해안도로 하이킹 part2
도그데이티비
2012. 10. 1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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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산 아래 위치한 북암리는 집집마다 태극기가 펄럭이는 태극기마을로 조성돼 있다. |
부상해수욕장을 지나면 병풍바위 전망대로 도로가 이어진다. 이정표가 따로 없기 때문에 부상리 표지석이 나오면 바로 앞쪽 풀숲에서 사람이 오간 흔적을 쫓아야 한다. 5분 정도 가다보면 거대한 절벽 위에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이곳에 서면 일망무제로 펼쳐진 푸른 남해와 함께 청산도도 조망할 수 있다.
일출은 미라해수욕장이나 가학산 등산로 입구인 운동장 약수터 가는 길에 위치한 해돋이쉼터가 명소로 꼽힌다. 반면 일몰은 서중리 해안도로의 물치기미 쉼터가 아름답다. 특히 이 일대 도로가 전망이 뛰어나고 서중리까지 내리막길로 이어져 자전거로 달리기 좋다.
하지만 소안도에선 풍경보다 먼저 역사를 마주해야 한다. 소안항에 내리면 가장 먼저 '항일의 땅 해방의 섬'이라 적힌 지명석이 먼저 반긴다. 여기서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향하면 도로 양옆으로 태극기가 펄럭인다. 소안면에서 조성한 태극기거리다. 심만섭 소안면장은 "항일투쟁의 열정을 불살랐던 선열의 고귀한 뜻을 365일 기리고, 나라 사랑 정신과 태극기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태극기거리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전거 하이킹 도중 손현주씨를 보고 반갑게 인사하는 소안도 사람들. |
심만섭 면장은 "북암리에서 이어진 대봉산 둘레길이 1시간 30분 코스로 조성돼 마을을 기점으로 가벼운 산행을 즐기기 좋다"고 말했다.
소안항일운동기념관의 당사도 등대사건 모형. 1909년 의병들과 소안도 사람들이 일본인들이 세운 등대를 습격했던 사건이다. |
채록된 이별가를 듣고 구슬픈 곡조에 감명 받은 손현주씨가 악보를 사진으로 담고 있다. |
"오래 살고 싶으면 소안도로 오세요" 박성용 기자 "보길도·청산도·노화도는 탁 트인 풍경이 좋고, 소안도는 아기자기한 멋을 느낄 수 있습니다." 취재팀을 맞이한 심만섭 면장은 소안도 자랑부터 꺼냈다. 보길도와 청산도만 찾는 관광객들을 소안도로 끌어들이고 싶은 마음에서다. 좌 보길도, 우 청산도의 명성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너편 섬으로 몰려가는 관광객 행렬을 지켜보는 심 면장은 애가 탔다. 무엇보다 인프라 건설이 우선인데, 막개발보다는 때 묻지 않은 소안도의 환경을 최대한 살리고 싶다고 한다. 소안도의 해조류는 품질이 뛰어나다. 김은 완도군 전체 생산량의 60%가 넘고 미역, 다시마 등도 명성이 높다. 또 수량이 많아 물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는 섬이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자급자족을 했을 만큼 물산이 풍부했다고 한다. 죽을 날 받아둔 어떤 노인이 소안도에서 이틀을 지내자 5년은 더 살 것 같은 기운을 얻었다는 일화도 있다. 심만섭 면장은 "소안도는 건강에 더없이 좋은 환경을 갖춘 섬으로 사계절 낚시터, 펜션 등을 건설해 관광객들이 머물다 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